나는 우리 지역에서 가장 안 좋은 학교를 졸업했다.
지방에 있는 흔한 공고 A. 그중에서도 가장 질 안 좋은 지잡 공고. 그게 우리 학교였다
나도 재학 당시에 학교 생활 개판으로 했다.
그나마 조금은 집중했던 내신은 고작 2점대... 뭐 내신 빨로 적당히 지방대보단 위인 지거국을 가긴 했지만..ㅎ (추후에 관련 글을 적어보겠음)
이제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가는데 1학년들도 왠만하면 학교에 적응 좀 했을 거고 "아 우리 학교 개판이네"이런 생각 드는 친구들도 있을 거다. 괜찮다. 그 개판에서도 분명 공기업, 공무원, 대기업 취업자, 인서울(안나올수도 있음)... 아니 지거국 합격자는 무조건 나온다. 할 수 있다.
오늘은 학교 생활 3년간 하면 좋은. 해야 하는. 아주아주 기본적이고 기초가 되는 몇 가지 정보를 적어보려고 한다.
당연히 필자가 다니는 학교 기준이니 딱 '참고'만 하자.
정말 나와 같이 "지잡 특성화고"를 나온 친구들을 위한 글이니 본인 학교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으면 안 읽어도 된다. 얻어갈 것도 별로 없을 거다. 난 20년도 졸업자이기 때문에 지금은 아닌 정보들도 많을 거다.
1. 내신
내신이란. 중간, 기말, 수행평가를 합산해서 등급화한 수치를 뜻한다. (전문교과는 A,B,C로 대체하기도 한다.)
여름방학 시작 전쯤 성적표가 나올 거고 과목마다 너의 등급이 나올 거다. (EX. 국어 4등급, 영어 2등급, 사회 7등급 등등) 지잡 특성화고에서 내신 관리를 했다고 함은 적어도 성적표에 1~2등급이 줄을 새워야 한다.
간혹 4~5등급이 수치상 '중간'은 하기에 만족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필자 생각으론 4등급 이하면 냉정하게 공부를 안 한 거다.
그리고 내신을 챙겨야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담임 선생님과 학과 선생님들의 신뢰를 위해서다.
우리 학교는 유망 중견기업, 강소기업 몇몇 곳을 프리패스로 꽂아주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그때 내신 성적이 좋다면 그만한 어필도 없다. 내신 관리가 힘들다면 자격증으로 승부봐도 된다.
그래도 생기부 관리를 하려면 일단 기본적으로 내신이 되어야 된다.
학교 선생님들이 모든 학생들을 다 신경 써줄 수는 없다.
그래서 평균적으로 3등급 이내에 드는 학생들만 어느 정도 관리해주고 그 마저도 네가 확실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직접 요청을 해줘야 한다. (네가 성적이 괜찮은 학생이라면 웬만하면 요청 사항대로 적어줄 것이다.)
2. 출석
길게 말 안 하겠다. 출석은 하자! 특히 고졸 취업을 생각하는 친구들이나 대학 중퇴하여 고졸인 친구들이나. 그들이 볼 수 있는 승부수는 자격증과 내신(출석)뿐 이다.
사실 고졸 취업 전형에서도 내신이나 출결을 안보는 회사도 분명 많다. 하지만 본인이 조금이라도 급 높은 회사를 원한다면 내신과 출석은 꼬리표로 달고 갈 것이다. 심지어 초대졸 전형(전문대)까지 영향을 가는게 고교 내신과 출석이다.
대기업 생산직일 수록 본인의 결석 하나 하나가 마이너스로 다가 올 수 있다. 아니 다가온다. 그러기에 출석은 꼭 하자.
3. 자격증
취업을 위해 기본이 되는 자격증에 대해 알아보자.
주로 따는 자격증은 기능사 자격이 있다. 기능사란 국가 기술 자격증 중에 최하위 등급이지만. 응시에 자격이 없다는 점에서 고등학교 재학 중 딸 수 있는 유일한 국가 기술 자격증 단계이다.
당연히 학과마다 따두면 좋은 자격증이 다르긴 한데. 라때는 어떤 과든 가스, 전기 기능사 하나 있었으면 거의 뭐 취업 확정 소리 들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 많이들 따려고 했다.
기능사 자격증은 난이도가 어케 되나요? 라고 물어보면 사실 나도 의무검정 합격자라 크게 할 말은 없는데.
취업을 준비를 위해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던 친구(기계과 졸업, 현재 중견 생산직 다니는 중) 의 이야기로는 가스, 전기, 위험물은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고.
그 외의 기능사는 마음만 먹으면 필기, 실기 다 합쳐서 1달~1달 반 준비하면 여유롭게 준비했다고 할만한 쉬운 자격증도 많다고 한다.
어쨌든 자격증도 본인 하기 나름이다. 따놓을 수 있으면 따 놓고.
만약 본인이 스스로 독학이 힘들 거 같으면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자. 자소서나 생기부에 언급하기도 정말 좋은 주제이기 때문에 방과 후는 한 번쯤은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그 외...
- 1학년 때는 내신 관리는 기본이고 자격증이나 방과 후, 기타 활동을 깔짝 깔짝이라도 하자. 분명 취업이든 진학이든 분명 도움 된다. 못 해도 된다. 무언가를 했다가 중요하니까.
- 정말 아무도 참여 안 할 거 같은. 독후감 대회, 글쓰기 대회, 퀴즈 대회 등등 참여하자. 1학년(학기 초), 3학년(1학기) 때는 애들이 경쟁이 조금 있는데 2학년 때는 반에 8할 이상이 관심도 없을 거니까 수상 하기 매우 쉬워진다. (필자도 수상을 여러번 했는데 대부분 다 2학년때 딴 거다.) 이것도 스펙이 되니까 해두는 게 좋겠죠?
- 3학년 때 분명 자투리 시간이 많이 남을 거다. 의무 검정만 끝나면 보통 2학기 때는 아무것도 안 하니까. 그때를 잘 활용하여 자기 계발을 해두면 나중에 진로를 변경해도 빠르게 일어설 수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내 친구, 지인 중에서도 특성화고 나와서 꽤 좋은 곳에 취업했다고 한들 한 기업에 3년 이상 버티기가 굉장히 힘들어한다. (교대근무의 피로, 타지 생활의 불편함, 워라벨 등등 이유는 다양하다.)
이거는 대학 과를 잘못 고른 나 역시 포함된다 ㅎㅎ..
내 생각에 특성화고 3년 내내 가장 중요한 건 적극적인 학교 생활 참여라고 본다. 결국 남들 아무도 안 하는 거 하다 보면 3학년 때는 그게 스펙으로 작용돼 큰 영향을 줄 거다. 그러니 귀찮다고 학교만 다니면서 시간 버리지 말고 조금만 학교생활에 힘써보고 남들보다 쉽게 좋은 결과를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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