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특성화고 졸업생이 말하는 지방 특성화고 이야기. 😔 (~ 지거국 입학까지, 특성화고 장점)

* 특성화고에 입학 후 제가 직접 보고 느낀 점 위주로 서술한 내용입니다. (약간 워딩이 강할 수 있음.)

(학기초와 입학하게 된 과정은 https://biyag.tistory.com/51 해당 게시물 참조)

2020년도 특성화고 졸업생이 말하는 지방 특성화고 이야기. 😔 (입학, 학기 초)

 

1. 최종 내신과 진학과정에 대해.

필자는 진학을 선택했다. 선택한 이유는 고3 때 취업 나간 애들 대부분이
한 달도 안 돼서 튕겨져 나가는 걸 보고 잘 다닐 자신도 없었고. 나 역시 대학 진학을 희망했기 때문.
고1 3.5 등급
고2 2.2 등급
고3 2.5 등급

고2 당시 성적.

전 학년 2.5~2.7등급 언저리였다.
고3 때는 한 3개월 정도 수능 준비를 했다.
결과는 당연히 똥망
65537 받음.

현역 때 (수시) 지방 사립대 컴퓨터 공학과 합격 및 지방 사립대 간호 학과 합격. 등등

원래는 합격한 컴퓨터 공학과를 다니려고 했으나. 진학 포기하고 (사실상 재수 선언) "알바 좀 하다가 공부하면 되겠지~"라는 특성화고 학생 다운 발상을 했다. 그 후 12월부터 ~ 6월 초까지 아르바이트만 하다가. 7월쯤부터 공부했던 걸로 기억한다. 마음이 급해져서 기본적인 영수 기초만 계속 팠는데(중학 수학 개념이랑 중학교 기초 영단어만 달달달 외웠다.) 중학 개념 다 파고 나니까 9월. 결국 54445 맞고 수시로 지거국 자연대 합격.

2. 취업 및 진학 비율

우리 과 기준
취업 30프로
진학 70프로 정도인데
2학기쯤 취업 나가서 많은 애들이 중간에 그만두고 나옴.

최종적으론
취업 20프로
진학 80프로 정도.

3. 특성화고 졸업 한 애들 근황 (아는 애들만)

과 1등: 공기업, 대기업 준비하다가 졸업 후 군대 감.
과 2등: 지방 사립대 공대 감 (전공 살림)
과 3등: 원래 미용학과 준비하던 여자애인데 막판에 생각 바꿔서 간호학과 감.
과 4등(나) : 재수 후 지거국 자연대.
과 7등: 아는 사람은 아는 모 중견기업에서 생산직으로 일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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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8등~10등 언저리: 현역 때 스나이핑 성공해서 우리 과에서 가장 좋은 대학 감.
과 10등 언저리: 우리과에서 가장 먼저 취업했지만, 최근에 그만두고 쉬는 중.
과 15등 언저리: 전문대 다니다가 한 학기만에 때려치우고 토토랑. 비트코인 시작함.
과 20등 언저리: 고3 때부터 꾸준히 중소기업에서 일 하는 중. 21살인데 1500 모음.
과 30등 언저리: 취업했다가 지금은 알바 중. 내년엔 대학 갈 거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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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과의 경우. 공무원, 공기업 취업 소식이 종종 있었음. (아쉽게도 우리 학과엔 없다. ㅜㅡㅜ)

4. 전반적인 학교 생활은 어떤가요??

전문교과를 제외하고는 인문계랑 크게 다를 건 없음.
학교마다, 학과마다 전공 수업의 커리큘럼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교과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하진 않겠음.

우리 학교의 경우.
1학년 때는 실습하는 날이 일주일 기준 하루 정도고 나머지 날은 일반고랑 비슷하게 흘러 감.
그리고 3학년부터는 일반 수업보다 실습의 비중이 늘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실습실에서 보내게 됨.

학생들의 경우 뭐 양아치가 많은 건 팩트지만. 그래도 친해지고 보면 노는 것만 좋아하는 착한 애들도 종종 보임.

하지만 학교생활 물 흐리는 찐 양아치들이 가장 큰 문제.
가끔 보면 "어떻게 저런 인성 문제 있는 애가 친구가 많은 거지?" 싶을 정도로 진짜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애들이 존재함.
놀라운 건 이 친구들은. 자기가 "그래도 중학교 때 보단 많이 죽었다." "난 고등학교 와서 정신 차린 거지 ㅋㅋ" 등등의 헛소리를 함. 꼬락서니 보면 학기 초나 3학년이나 똑같음.

 

5. 특성화고를 추천하는가? (특성화고의 장점)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과를 갔다는 가정하에, 매우 매우 매우
추천합니다.

까기는 다 까놓고 갑자기 추천한다고?? 조금 의아하죠?
긍정적인 한마디 해보자면. 저희 학교는 지방에 있는 흔한 공업고등학교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누군가는 공기업 입사, 누군가는 공무원 합격, 누군가는 인서울권 대학 진학 등등
자신의 진로가 확고한 소수의 학생들은 특성화고를 졸업해서 가져갈 수 있는 메리트를 잘 활용해 좋은 결과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특성화고의 장점?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매우 많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특성화고의 환경적 요인에만 생각이 굳어져서. (재학 당시 필자 포함)
특성화고의 메리트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게 정말 매우 아쉽습니다.

환경? 힘들 수도 있죠. 아니 힘들 겁니다. 적어도 저희 학교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요소 들을 잘 극복만 한다면

분명, 남들보다 어렵지 않게 자신만의 좋은 길을 개척하실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고 정말 감사합니다!
전국의 모든 특성화고 학생분들과 졸업자 분들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