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학업

2020년도 특성화고 졸업생이 말하는 지방 특성화고 이야기. 😔 (입학, 학기 초)

비약님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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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성화고에 입학 후 제가 직접 보고 느낀 점 위주로 서술한 내용입니다.

* 필자는 현재 운 좋게 현재 지방 거점 국립대 (지거국) 자연대에 진학했습니다.

(진학 및 취업 관련이야기는 해당 게시물 참고 https://biyag.tistory.com/52)

 

2020년도 특성화고 졸업생이 말하는 지방 특성화고 이야기. 😔 (~ 지거국 입학까지, 특성화고 장

* 특성화고에 입학 후 제가 직접 보고 느낀 점 위주로 서술한 내용입니다. (약간 워딩이 강할 수 있음.) 1. 최종 내신과 진학과정에 대해. 필자는 진학을 선택했다. 선택한 이유는 고3 때 취업 나간

biyag.tistory.com

예시를 위한 특성화고 실습 장면

1. 입학

입학을 결심하게 된 건 아마 중학교 3학년 때쯤이다.
내가 입학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내신.
중3 당시 내신이 전교 상위 83.8%이었다. 100명 중 84등에 가까운 등수라는 소리다.

중학교 3학년 1학기 성적

3학년 1학기 끝나갈 때쯤 나처럼 하위권인 상위 70%~100%의 학생들을 따로 모아서 상담을 했다.
"@@아. 인문계를 못 갈 성적은 아니지만 가면 적응하기 힘들 거야. 특성화고는 어떠니?"
대충 이런 소리였던 걸로 기억한다.

특히 인문계 입학이 힘든 90%~100% 때 학생들은 별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만약 인문계를 떨어지면 저 멀리 있는 타 지역 고등학교를 다녔어야 했기 때문이다. (라떼까지만 해도 그런 방식이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우리 지역에서 가장 공부 못하는 문제아들만 가는 학교 중 한 곳에 특성화고에 원서를 넣었다.

그곳을 넣은 이유는 내신이 옆 근방 B공고를 쓰기에는 너무 애매해서였다.

옆 근방 B공업고는 그래도 내신 30%~40%의 중위권 학생들도 종종 오는 곳이었지만.(실제로 우리 학교에서 내신 6% 정도 되는 애가 거길 갔다. 과학고도 아니고 외고도 아니고 공고를 진학한다고 해서 면접 당시 그 학교가 난리가 났던 게 기억난다.)

우리 학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75%~96%의 학생들이 오는 소위 최하위 학교였기 때문에. 나 역시 B공고를 가고 싶었지만. 83.8%라는 내신이 발목을 잡아 결국 원서 쓰기 직전에 우리 학교로 방향을 틀었다.(여담이지만. 과 한 곳이 미달 나서 갈 수는 있었다고 한다.)

우리 중학교는 주변에 몇 없는 사립 중학교였기 때문에 나름 평판이 좋았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뭔지 모르지만 학창 시절 내가 아는 중학교 양아치 애들 대부분이 공부를 잘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은데. 중2 때 담배 피우고 사고 치다 걸린 놈이 정시로 SKY를 갔고. 선생들한텐 얌전한 척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몰래 약한 애들 삥이나 뜯던 놈이 논술로 서성한을 갔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진 클리셰의 표본인 그들 조차 기피한 곳이 우리 학교였다.

나 역시 소심하고 예민한 편이기에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자퇴할까? 검정고시 치를까? 등등하지만 생각만 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결국 나는 우리 학교를 입학하게 된다.

2. 학기 초

나는 우리 지역에서 가장 공부 못하는 학교를 입학하게 되었다.
나랑 친했던 애들은 대부분 인문계를 갔기 때문에 나는 입학 후 2~3주간 혼자 지냈다.
밥 먹을 때나 하교할 때는 그나마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랑 주로 지냈고. 반에서는 아싸처럼 지냈다. 다만 그건 나머지 애들도 마찬가지. 천하제일 무술대회를 연상케 할 것 같던 학교는 의외로 조용했다.

그중에는 뭔가 사고 쳐서 교육을 받고 오느라 학교를 안 오는 애도 있었고. (놀랍게도 교육받고 온 애 중 한 명이 우리 과에서 상위권이었다.)
잠만 자는 애들이나. 다른 과에 가서 "너 어디 학교였냐?" " @@ 중학교 @@이 알아?" 등등 호구 조사하는 애들도 있었고 다양했다.

그래도 점차 적응을 하면서 친해진 애들도 생겨날 때쯤 처음으로 고등학교 들어와서 상담을 했었다.
"@@이는 술 담배 하냐?"
"아뇨"
"@@이는 그럼 사고 안치겠네"
"??"
하도 담배 관련된 일이 많으니까. 선생님들이 처음부터 술 담배 조사부터 시작한다.
우리 학교는 실습실 뒷길에 흡연실처럼 담배를 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다만 2학년쯤부턴 선생님들도 빡세게 잡았는지. 그곳은 사라졌다.)학기 초에 친구 따라 처음 가봤는데. 와... 말이 안 나오더라. 교복은 입은 둥 마는 둥 하는 학생들 300여명이 단체로 담배를 뻑뻑 피고 있었는데 나는 무슨 영화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


처음에 사귄 친구들이 그쪽 위주의 애들이라 자주 흡연장을 들낙했는데. 한 번은 선생님한테 걸릴 뻔 해서 그 후론 3학년까지 쫄아서 그 쪽 근처엔 다니지도 않았다.

어찌어찌해서 첫 중간고사. 나는 적어도 수업시간에는 자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학교 수업 내용도 중학교 2학년 수준의 내용을 다시 복습하는 수준이라. 기초 학습 능력이 후 달리는 나도 꽤 흥미 있게 수업을 들었다.

반 인원은 30명 정도. 그중에서 첫 중간고사 때 반에서 4등을 했었다.
이게 웃긴 게 반에서 4등이지만 나는 평균이 60점대 수준이었다. 그렇다. 그냥 애들이 공부를 안 한 거다. 심지어 수학의 경우 정말 기초 연산조차 딸려서 수학은 30점대~40점대를 맞았는데 애들이 하도 공부를 안 해서 등수가 올랐다.

고1 1학기 성적

그 후로 자잘 자잘한 스토리가 있었지만 1학년 때는 크게 걱정 없이 살아왔던 것 같다.
대학을 갈 생각도. 취업을 할 생각도 없었고 소위 물들어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다. 그 이후 무언가 변화하고 "정신 좀 차려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진건 아니지만 고2쯤부터 사춘기가 끝나다 보니. 앞으로 진로나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나 스스로 고민을 해봤다.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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